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한낮의 소음속에서도 아른아른 빛 뒤에서 걸어오는 발소리

밤이 되면 숨어있던 발자국들이 제 얼굴을 꿈꾸듯 꽃핀다. 별,


이 별엔 하루에도 수 천 톤씩 우주먼지가 쌓인다는데

빛에 실려오기 위해 아주아주 작아져서

꽃 피기 위해 이 별에 오는거다


그러므로

꽃만 꽃이 아니다

너도 나도 꽃이다


여기가 거기인 줄도 모르고 천국을 갈구하는 사람들 속에서

단박에 꽃인 줄 알아본 너와 나


서로 다른 별에서 왔을 우리가

마주 선 꽃인 동안

사랑해, 사랑해, 사랑해


가슴 속 그 기적 같은 향기를 길어

세상을 온통, 물들여 놓고 가자